
이연
작가의 대표 글
능동적 침묵-오랫동안 준비해 온 시험을 치른 친구에게시험은 어땠냐 물어보거나,큰맘 먹고 사업을 시작한 친구에게사업 동향을 묻는 일이,어느 순간 어려워졌다.우리는 자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무례해지고안부라는 핑계로 상대를 들춰낸다.과도한 관심, 성급한 위로, 무례한 호기심이"요즘 어때?"라는 말로 안부인 양 나에게 건네질 때마다나는 입을 열기보다 조용한 웃음을 택했다.누군가의 말문을 여는 일에는 늘 책임이 따른다.물음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하지만,빗장을 건드리는 침입이 되기도 한다.궁금함은 이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조심스럽지 않으면 부담이 되기도 하고,친밀함을 가장한 무례는 마음을 닫히게 하기도 한다.때로 우리는, 누군가의 무너짐을 막아주는 방식으로아무것도 묻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말을 던지기 전에,그 말이 닿을 마음의 상태를 먼저 짐작하는 일,상대의 표정과 호흡을 읽고 그 리듬에 따라 멈출 줄 아는 일,타인의 속도를 존중하는 일.'침묵'은,사실 매우 능동적인 태도이자,가장 많은 것을 고려한 '배려'의 방식이다.
이연 작가의 말
이연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이연 작가입니다너무 뜨거운 마음은 조심스럽습니다.너무 빨리 꺼내 보이면 데이기도 하고,너무 오래 품으면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니까요.저는 마음에게 한김 식을 시간을 주었습니다 ‘ ’ .말이 되지 못해 오히려 더 오래 머물렀고,그래서 조용히 오래 흔들렸습니다 , .알 수 없는 감정이 마구 피어오르는 순간이 아니라,조금은 식은 후에야 조심스레 들여다보고,문장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 한김 식힌 이야기 는그렇게 한 발 늦게 도착한 말들의 모음입니다.불쑥 찾아온 감정이 아니라,이미 지나가버렸지만 아직 완전히 멀어지지 않은 마음들.금방 사라질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었던 마음들 ,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너무 뜨거워 차마 담아내지 못했던 감정이 있다면,식은 마음의 안쪽에서 꺼낸 이야기들이당신의 어딘가에 천천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