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울
작가의 대표 글
자각몽 데이트-“드디어 성공했네, 오빠?”“뭘 성공해? 야, 현서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이것도 먹어봐. 진짜 맛있어.”“오빠.”“... 팔짱은 왜 껴 무섭게. 뭐 또 내가 잘못했어?”“이거 지금 오빠 꿈이야.”“ ... ”“나 많이 보고 싶어 했잖아. 그런 사람이 지금 눈치 없이 가리비만 먹을 때야? 그리고 이왕 불러낼 거면 분위기 있는 곳으로 데려오지 왜 하필 조개구이집이야?”“... 이날이 내기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나 봐.”“무슨 날인데?”“너 죽기 전날.”“... 아, 맞아. 그랬지.”“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나서 너는 죽고 나만 살았잖아. ...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아, 됐고 오빠. 나 불러냈으니까 이제 빨리 하고 싶은 거 해봐. 모텔 갈까?”“현서야.”“응.”“지금 네가 한 말 진심 아닌 거 알아. 네가 방금 뱉은 말은 성욕으로 들끓는 내 육체가 만들어낸 대사야. 이건 내 꿈속이니까... 내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는 거지. 나 이제 더는 안 속아.”“뭔 소리야 그게. 빨리 섹스나 하자.”“그만해. 현서야.”“ ... ”“내가 널 만나려고 자각몽 훈련을 얼마나 했는지 알아? 무려 2년을 했어. 너랑 제대로 된 대화 나눠보고 싶어서. 너의 촉감, 냄새, 목소리 전부 현실처럼 느끼고 싶어서. 매일 훈련을 했어. 그런데 매번 꿈에 나오는 장면은 조수석에 앉은 네가 피를 흘리고 죽은 모습이었지. 늘 사고 장면만 되풀이됐어. 꿈에서 너랑 데이트 한 번 하기가 그렇게 힘들더라. 정말이지...”“... 울지마. 오빠 우니까 나도 눈물 날라 그래.”“미안해. 널 만나면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우리 여기 앞에 해변이나 걸을까? 나 밤바다가 좋아.”“그래.”“... 파도 소리가 참 좋아.”“현서야.”“응.”“나 꿈에서 깨기 싫어.”“... 그 말 하지마. 그러면 바로 깨. 그냥 조용히 걷자 우리.”“응.”
시울 작가의 말
시울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시울 작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