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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Category

시집

Author

이영현

Title

〈여린 것들은 끝내 가라앉고〉

Released

2026.08

Cards1
Price10,000원
키링 옵션+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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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Writing

작가의 대표 글

얼굴 없는 새-흐린 날이면거대한 새의 그림자가 자신을 바라본다며그녀는 날이 선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아침마다 창문 밖을 바라보며중얼거리고 자꾸만 날개뼈를 만져 보았다.손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눈에 담지 못했다.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왔고나는 그녀에게 하늘을 볼 필요 없다고 말했다.그녀는 대답 대신에공책에 셀 수 없이 많은 새를 그렸다.그녀의 손이 멈추자 그림이 보였는데새들에게는 얼굴이 없었고하얀 날개 위로 태양이 보였다.그림을 아직 더 그려야 하냐고 묻자그녀는 얼굴을 그리면 더 이상 새가 아니게 된다며연필을 내려놓았다.그녀는 창문을 닫지 않았다.오래 하늘을 바라보다가날개뼈를 가만히 쓸어내렸다.어느 날그녀는 내게 물었다.사람들은 가장 슬플 때왜 하늘을 바라보는지 아냐고내가 바닥만 쳐다보자그녀는 웃으며 슬픔은원래 위에서 내려오는 거라고 말했다.흐린 날이면거대한 새가 자신을 데리러 내려오는 거 같다고중얼거리며 날개뼈를 만졌다.밤이 지나자그녀의 방은 고요했고크게 부리를 벌린 새 한 마리가낡은 공책 마지막 장에 그려져 있었다.

Author's Note

이영현 작가의 말

이영현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작가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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