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작가의 대표 글
<이별을 대하는 각자의 자세>-여자의 자세기가 찬다. 저 구부정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나에게 손가락질해댄다.정우는 얄궂게 노망난 할아버지처럼 역정을 냈다.비겁하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저 손을 내가 한때나마 사랑했었다는 사실이 기가 찬다.한껏 늘어지는 여름, 나는 차가운 보리차를 따라 벌컥벌컥 들이킨다.시끄러워라.정우의 목소리가 성가심을 넘어설 때 오디오를 틀었다.매미의 구애 외침과 신나는 락과 정우의 욕지거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아주 미친년이구나 너?” 이 한마디가 작게 들렸다.가볍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리듬을 탔다.진짜 미친년이란 걸 보여주듯 행동한 게 아니다. 나는 신이 났다.유리에 비치는 너의 표정은 가관이었다.흥흥거리며 리듬을 탈 때 정우는 자리를 피했다.그래 너에게는 갑작스러울 이 이별이 나에게는 친숙하다.정우는 큰 가방에 자신의 짐을 담아 현관에 섰다.가방에 다 담지 못한 짐이 눈에 밟혔으리라.그렇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듯 마지막 감상을 담아 나에게 말을 했다.“다신 보지 말자”감사합니다. 하나님. 난 락의 리듬에 몸을 맡겨 춤을 췄다.슬슬 맺히는 땀과 함께.
김지원 작가의 말
나의 슬픔을 팝니다.눈물로 쓰인 나의 일기들을.나의 구원을 위해 글을 씁니다.누군가의 노크를 한평생 기다릴 각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