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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

도진

title<사소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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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10,000키링옵션 +5,000

작가의 대표 글

《사소한 깨달음》1장 — 집착의 얼굴”이 세상 내 것이 어디 있나. 잠시 쓰다 두고 갈 뿐이다.“사람은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 믿고 손에 꼭 쥔 채로 살아갑니다. 붙잡고 있으면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쥐고 있으면 무너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지요. 밤이 깊어도, 새벽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말을 붙잡고, 끝난 관계를 붙잡고, 흘러가버린 기회를 붙잡고, 흐릿한 눈빛으로 휴대폰 화면에 마음을 묶어둡니다.그 마음은 몸을 무겁게 하고 마음을 자꾸만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아무리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 배가 불러도 괜히 손이 가는 간식, 이유 없이 길어지는 오후의 무기력, 가슴 언저리에 얹힌 작은 돌덩이. 그러다 보면 태도가 무너지고 일상이 쉽게 번아웃으로 허물어집니다.그 모든 무게의 밑바닥에는 하나의 말이 남습니다. ’ 집착 ‘집착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사라질 것을 내 것이라 믿고 붙잡으려는 마음입니다. 손에 쥐면 내 것이 될 것 같지만 끝내 내 것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머무를 인연이 다하면 결국 손이 아니라 스스로의 유효기간이 다할 때 떠나갑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 붙잡을까요? 왜 우리의 삶은 괴로움의 연속일까요?어떤 이는 사람을 붙잡습니다. 답장 하나에 희망과 두려움을 함께 적어두고, 떠난 사람의 흔적을 밤마다 다시 꺼내봅니다. 누군가는 인정에 붙잡힙니다.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에 하루의 무게가 달라지고, 외면당하면 스스로 작아질까 두렵습니다. 또 어떤 이는 결과에 집착합니다. 계획이 틀어지면 겨우 붙잡은 마음이 금세 무너지고, 작은 실패에도 스스로를 끝없이 원망합니다. 어떤 이는 지나간 실수를 놓지 못해 오늘의 나를 어제의 벌로 다그칩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우리는 내 마음 안의 기준조차 붙잡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해야 괜찮은 사람, 이만큼은 해야 사랑받을 사람, 이 정도는 해야 미움받지 않는 사람. 내가 세운 줄 알았던 기둥도 알고 보면 누군가의 기대와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붙잡으면 지켜질 것 같아서 붙잡았지만, 문득 깨닫게 됩니다. 잡아도 내 것이 되는 건 거의 없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도, 성과도, 인정도, 기준도, 내 뜻대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성과는 나 혼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조건과 우연과 인연이 얽혀 잠시 머물다 흘러갑니다. 물을 손에 움켜쥔다고 물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쥐고 있는 동안 손은 차갑고 무겁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손바닥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허상입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이 허상을 어떻게라도 조금 놓을 수 있을까요?요즘 마음에 걸린 말을 딱 5분만 늦게 답해봅니다. 억울한 말을 들었다면 곧바로 설명하지 않고 잠시 삼켜둡니다. 오늘 꼭 이뤄야 한다는 마음 대신 ‘조금 달라져도 괜찮다’를 붙여둡니다. 저도 매일 그렇게 작은 빈손 연습을 해봅니다. 이 작은 틈이 마음의 손아귀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줍니다. 집착은 마음의 굳은 손아귀입니다. 놓기 어렵다면 오늘은 조금만이라도 풀어두셔도 좋겠습니다. 하루를 마치기 전, 불 꺼진 방 안에서 가만히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괴로움은 내기 붙잡고 있던 허상이 아니었나. 나는 오늘, 무엇을 조금 덜 쥐고 잠들까이 세상 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잠시 쓰다 두고 갈 뿐입니다.

도진 작가의 말

도진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도진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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