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제연
작가의 대표 글
샴쌍둥이 되기-샴쌍둥이 되기-사랑의 다른 이름.내 몸을 뜨겁게 달궈상대와 붙여야 하는비극적 통과 의례.한 몸으로 움직이고함께 먹고, 자고무엇보다-찢어질 때,내 일부가떨어져 나가는 것.완벽히 반씩 나눌 수도 있지만팔과 가슴이 붙어버린 경우라면떨어질 때누가 더 아프겠는가.그런데이미 수 차례 뗐다 붙인흉측한 우리는또 왜,스스로를 달구고 있는가.
성제연 작가의 말
성제연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시인 성제연입니다.시를 쓰기 시작한 지 반년 남짓, 제 이름으로 된 시집들을 독자 앞에 내놓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 언어 속에 깃든 진심을 알아봐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저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곧 ‘소화하기’입니다. 불쑥 찾아오는 슬픔과 아쉬움, 예고 없이 번지는 분노, 사랑과 충만함을 흘려버리지 않고 오래 곱씹어 제 안에 받아들이는 일. 그렇게 갈무리된 감정은 결국 제 것이 되고, 또다시 살아갈 힘이 됩니다.제 시들은 어떤 날은 심심풀이 과자처럼 가볍게, 또 어떤 날은 텅 빈 속을 채우는 한 끼처럼 든든하게, 때로는 술잔 옆 안주처럼 속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독자님들께도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소를 건네는 순간일 수도, 허기를 달래는 순간일 수도, 지친 하루를 내려놓는 작은 쉼일 수도 있기를요.제가 느낀 감정들은 결코 제 것만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누구나 겪는 보편의 감각이지만, 마음마다 다른 언어와 모양으로 피어날 뿐이지요. 그렇기에 제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서 또 다른 울림과 빛깔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서울의 빽빽한 지하철처럼, 고향의 바닷바람처럼, 일상의 소소한 풍경처럼—제가 바라본 세계가 독자님의 시선과 어긋나지 않고 잠시라도 포개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시를 쓰는 이유는 충분합니다.헛헛하고 속 쓰린 오늘의 삶 속에서, 제 시가 국물처럼 구수하고 따뜻하게 스며들기를.그리고 언젠가 독자님의 마음속에 조용히 놓여 오래도록 함께 숨 쉬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